Skip to content Skip to sidebar Skip to footer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할 곳은 인구가 많고,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입니다. 그런데 아직 달러가 단일 기축통화인 가운데 미국 내부의 문제로 인한 달러에 대한 잦은 정책변화가 신흥국 금융시장을 흔듭니다.

이런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신흥국들은 외환보유고에 달러를 더 쌓아야 하고, 그런 저축 증가의 부담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합니다. 결국 달러패권의 부작용인데요. 앞으로 기축통화가 어떻게 바뀌어갈까요?



미국이 사고 치고,
피해는 신흥국에 고스란히…

2007년 – 2008년 미국 부동산 서브 프라임 사태 및 리만 브라더스 파산은 미국인들의 문제였습니다. 자산가격 거품을 만들었고, 그로 인한 과소비가 미국인들의 문제였지요. 사실상 리만 뿐 아니라 많은 금융기관들이 도산 상태로 갔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시중에 달러를 대량으로 풀었습니다. 즉 금리를 낮추고, 정부가 빚을 내어 투자했습니다.

그 풀린 돈이 미국 밖으로 나와 hot money가 되었습니다. 미국이 3번에 걸쳐 3조달러를 풀었는데 그 가운데 1조달러 이상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흘러 들었습니다. 아시아 신흥국으로 들어 온 돈이 가만있을 리는 없고 어디엔가 투자됐겠지요?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시늉을 할 때마다 hot money가 빠져 나가고, 신흥국 금융시장이 흔들립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신흥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에 더 달러를 쌓아야 합니다. 그 부작용은 
달러를 풀어도 달러는 강세 : 미국이 달러의 공급량을 늘렸지만 그 돈이 아시아 신흥국을 비롯한 다른 경제로 넘어 와 그 곳을 교란시키고, 더 안전자산인 달러에 의존하게 만듭니다. 미국은 달러를 찍는 기계만 있으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신흥국 성장 억제 : 외환보유고(reserve)를 확대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신흥국 정부가 더 지출을 해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합니다.   



문제는 달러 패권

미국에서 사고가 나고, 통화량이 팽창했으면 그 나라 화폐를 팔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런데 달러가 기축통화이므로 그렇게 불안해질수록 더 달러를 사야 하는 역설(paradox)에 빠집니다.

브레튼 우즈(Bretton Woods) 협정이 1971년 깨졌음에도 달러는 그 때의 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 미국은 세계 교역의 10%, 세계 GDP의 15%를 차지하는데 불과하지만 50%이상의 교역과 세계 증권 발행량의 2/3이상이 달러로 이루어지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수출을 원하는 미국

트럼프가 달러약세를 통한 수출을 원한다고 해서 생뚱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 워렌을 비롯한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즉 그 동안 여러 나라들의 물건을 사주던 미국의 전후 세대(baby boomer)가 늙어 더 이상 구매력을 유지할 수 없으니 이제는 미국도 남의 나라에 물건을 팔거나, 적어도 미국 소비시장에서 수입품을 방어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달러약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달러 약세는 가능할까? 패권을 놓아야…

미국은 달러가 기축통화인 덕분에 편하게 빚을 늘려 재정지출을 했고, 그 결과 다른 나라들보다 상태가 양호합니다. 그래서 금리 수준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높고요. 트럼프는 연준(FRB)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달러가 약세로 갈 것으로 주장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달러가 유일한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는 한 어렵습니다. 특히 이미 경제가 ‘떡 실신’이 된 다른 나라들의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더 간절(desperate)합니다.



누가 미국의 물건을
사 줄 수 있을까?

미국인들이 일해서 물건을 수출해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면 그것을 사 줄만한 구매력을 누가 갖고 있을까요? 아시아 신흥국들입니다. 이곳에는 세계인구의 60%가 몰려 있고, 구매력이 생기는 중산층들이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가 미국이 흔들어대는 금융시스템으로 인해 외환보유고를 더 쌓아야 하고,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높여 더 저축을 해야 합니다. 달러 패권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Mark Carney의 주장 : 최근 미국 연준의장들이 모인 Jackson Hall 미팅에서 영란은행 (Bank of England)의 수장인 Mark Carney는 달러 단일 기축통화로서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세계교역의 비중대로 (디지털) 바스켓 통화를 제안했습니다 (=multipolar system). 물론 이는 장기적 대안이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달러가 신흥국 금융시장에 주는 불안을 IMF가 해소할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하자고 역설했습니다. 

이런 Carney를 미국, 유럽에서 좋아할 리는 없겠지요. 따라서 내년 1월로 영란은행을 떠나는 그가 당장 IMF의 수장이 되기는 어려우나 IMF내 집행임원(Managing Director)으로 내정될 확률은 높습니다. 즉 달러가치에 도전(challenge)이 생길 것입니다.

달러 패권은 언제 무너질까?

극적으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럴 수도 없습니다. 단, 미국이 스스로 달러패권을 조금씩 양보해야 함을 인식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갈등에 있어 “easy to win”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미국에도 (에너지를 비롯한) 구경제 한계기업이 즐비합니다. 지금은 온갖 (저금리) 정책과 관세를 통해 이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곧 그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이들이 쓰러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그 때 미국은 “홀로 잘될 수 없고, 달러를 절하시켜 수출 하려면 물건을 사 주는 나라에 패권을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코스피(KOSPI) 1300-1500 추락 가능성 : 미국은 쇼크를 경험한 후, 즉 어떤 조치에도 구경제를 살릴 수 없음을 인정한 후 패권 양보를 통한 글로벌 경제 상생을 고민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즉 그 전 증시에도 한번은 쇼크가 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증시를 관찰할 때 10년주기로 100% 올랐다가 50% 하락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스피의 전고점이 2600근방이고, 지난 몇 년간의 반도체 실적 거품을 제거할 때 코스피도 증시 수축기에 있고, 여기서 구경제 기업 도산에 따른 쇼크가 더해지면 1300-1500선까지 추락하는 사태가 한번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준비해야 할 것들

패권을 양보해야 하는 폭을 줄이려면 미국의 수출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즉 미래 신경제에서 기술 주도권을 갖고 다른 나라 화폐를 많이 벌어 와야 달러가치 하락 폭이 제한될 것입니다. 미국은 당분간 (신흥국 희생에도 불구하고) 달러패권을 유지하려 들 것입니다.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규제를 풀어 미래 주도권을 유지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두가지가 대표적입니다. 즉 투자에 있어 이 부분을 유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전자를 비롯한 바이오텍 :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 갈수록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전자 차별 금지법(GENA) 제정에 공헌했습니다. 즉 유전자에 있어 “이 부분만 악용하지 말고 나머지는 다 해도 된다”는 식의 규제 해소를 통해 유전자 연구에 가속도를 붙였지만 아직 규제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를 풀 것입니다. 한편 유전자로 설명할 수 없는 후천적 질환에 대해서 생활습관과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밝혀야 예방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 개인의 의료정보에 대한 접근을 넓힐 것입니다. 여기서 체내 미생물(microbiome)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입니다.

시장경제를 위한 민간경제 : 시스템 안에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잉태되려면 그 쪽으로 혈액(=돈)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제도권은 여기에 한계가 있다고 누차 말씀 드렸었습니다. 미국도 “too big to fail law”를 비롯해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 버렸는데 과거처럼 시장경제의 효율성이 살아 있게 하려면 민간 자율경제를 살리고, 그 안의 부작용이 자체적으로 해결되는 시장경제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바탕이 됩니다. 

자녀에게 위안화,
나를 위해 달러화 자산

길게 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쪽으로 구매력과 함께 패권도 점차 이동할 것입니다. 물론 중국 위안화(single currency)가 달러를 대체하기는 요원하며 (Carney가 주장한대로) 글로벌 통화 바스켓이 패권을 나눠 갖겠지만 중국처럼 내수규모가 큰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가치가 오를 것입니다.

단, 미국이 아직은 횡포를 부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을 위해 중국 위안화 자산을 사는 것은 좋습니다만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는 달러를 사십시오.


김학주

필자 약력
현 KDI 민간 경제자문단 자문위원
현 한동대학교 교수
전 우리자산운용 CIO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한국거래소 상장심의위원
전 공무원연금 자산배분위원

2008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7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매경증권인상 금상 기업분석 부문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