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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China 2025’는 중국이 첨단 기술에서 미국을 추격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1차 목표는 삼성전자입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를 비롯한 IT 부품 및 장비의 한국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위협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마케팅 중심이므로 그럴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상대는 일본이 아니라 중국정부입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얼마큼 비상식적인 지원을 통해 삼성전자를 괴롭힐지 우려됩니다.



OLED 투자를 서두르는 중국

Big data의 시대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보여 줄 자료들이 많을 것이므로 디스플레이 수요는 늘어날 것입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가 주도할 것입니다. OLED는 접거나 구부릴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나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 화면 중 어두운 부분은 전기가 덜 소모되기 때문에 절전이 가능하여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 OLED 수요는 34% 증가할 전망입니다. 반면 생산능력은 중국의 집중 투자로 인해 두 배로 증가합니다. 중국이 공급과잉을 만들어 수익성도 기대 이하일 것 같습니다. 삼성SDI가 현재 flexible OLED 생산의 95%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2년경 점유율이 32%까지 떨어질 전망입니다.

중국이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를 먼저 침투하는 이유

1) 미국과 경쟁하지 않는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마이크론이 자리 잡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의 경우 뚜렷한 미국 업체가 없어 통상마찰의 소지가 없습니다.

2)중국 스마트폰에 자체 납품 수요가 많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이미 (양적으로는) 삼성과 애플과 경쟁할만한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자체 납품할 수 있는 (captive) 패널 수요가 풍부합니다.

3) 진입장벽이 낮아 후발업체의 추격이 편하다:
반도체의 미세화 공정은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입니다. 반면 디스플레이의 대면적화 기술을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보면 얻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발업체가 갖는 우위가 별로 없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은 상상을 초월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됩니다. 왜냐하면 주 정부가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와 합작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초기 손실을 정부가 감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보조금을 통해 현지 업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마당에 눈치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l정부와 경쟁했던 사례:
과거 삼성전자는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반도체 가격을 내리며 일본 엘피다를 압박했습니다. 결국 엘피다는 적자로 고생하게 됐는데요. 그러자 일본 정부가 일본 은행들을 불렀습니다. “일본의 기간산업인 반도체의 엘피다가 힘들어하고 있으니 지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하자 은행들은 말없이 돈을 놓고 갔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엘피다와 싸운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와 싸운 셈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반도체 산업이 ‘지저분하다’고 느꼈는데 중국 정부는 더 심할 수 있습니다.

Made in China 2025 ©China Briefing



일본의 수출 제재는 어색

일본은 물건을 사 주는 나라가 아니라 파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기술 이전에 관대하지요. 이번에 제재한 품목들도 이미 한국에 합작(joint venture)을 통해 기술 이전을 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현지화를 서두르지 않았던 이유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정이 예민하여 갑작스러운 소재 변경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정말 소재를 공급하지 않는다면 국산화가 빨라질 뿐입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생산 차질은 불가피합니다. 실적에도 타격을 주지요. 생산공정이 예민한 만큼 소재를 대체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량은 줄 수 있으나 판매단가가 올라서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IT 제품은 석유처럼 수요가 비탄력적이지 않습니다. 즉 감산하는 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습니다.


 

OLED 소재(유기물질) 투자가 적합


이렇게 공격적으로 OLED 투자가 집중된다면 (가장 backward 쪽인) 소재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OLED 유기소재의 경우 미국 Universal Display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Universal Display 5Y ©Google Finance

일각에서는 신기술인 마이크로(micro) LED가 등장하면 OLED를 대체해서 유기소재 수요가 소멸될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가격이 중요한 보편재(commodity)임을 감안할 때 비싼 마이크로 LED가 시장에 등장하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일단 (BLU 등 부수 장치가 필요 없는) OLED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입니다.


LCD vs OLED ©LG Display






김학주

필자 약력
현 KDI 민간 경제자문단 자문위원
현 한동대학교 교수
전 우리자산운용 CIO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한국거래소 상장심의위원
전 공무원연금 자산배분위원

2008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7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매경증권인상 금상 기업분석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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