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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드라마, 영화가 국경이나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팔릴 수 있는 채널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한류 콘텐츠의 수출액이 연간 10 조원을 넘어가고 있는데 더 가속화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때도 비슷한 기대를 가졌었는데 주주들은 돈을 못 벌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를까요?


‘기생충’의 성공 배경 2가지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았습니다.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성공에는
1) TV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가열 :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유튜브TV, 아마존 프라임 등 콘텐츠를 (구입하여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잠깐 내려 받아 보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열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간 서로 먼저 좋은 콘텐츠를 입도선매하려는 경쟁이 가열됩니다. 그 만큼 영화 제작을 위한 자금조달이 쉬워집니다. 또한 이런 global streaming platform 덕분에 지역 콘텐츠가 세계 시청자분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2)세련되어지는 번역 알고리듬 :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문맥에 따라 같은 단어라도 적확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청자들 언어에 가장 가까운 말로 번역해 주지요. 그래서 다른 문화의 콘텐츠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자막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업체들이 콘텐츠 제작시 지역 문화가 강한 부분은 배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한류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이유

TV 스트리밍 서비스는 싸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소득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구가 많은 곳이 황금시장이지요. 중국을 비롯해 세계인구의 60%가 몰려있는 아시아가 최대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 한류 콘텐츠가 인기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들은 우선 한류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침투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한국 영화 제작 스튜디오를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한류의 ‘감수성’ 어디서 나오나?

l  수동적인 태도에서 쌓인 ‘한’의 퇴적 : 이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한국은 가족 문화가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가족(성)이 이름의 앞에 등장합니다. 가족 연대가 단단한 이유는 기후 등 (불확실성이 많은) 농업 경제에 있어 노동력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의존적이 된 것 같습니다. 즉 경험이 많은 윗사람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그 결과 계층이 많아지고, 그럴수록 위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문화가 고착화된 것 같습니다.

– 이를 더 심화시킨 것이 중국의 성리학입니다. 대의명분을 강조하며 비판 및 도전정신을 훼손시켰지요. 사실 중국조차도 유교 문화는 아닌데 말입니다. 올바로 살자는 유교의 사상은 좋지만 그런 황하 문화가 조선에 유입되어 정신을 오염시키는 역기능이 컸습니다.

–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면 속으로 삭이게 마련입니다. 그런 감정들이 누적되어 한국의 ‘한’을 이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l  배 부르고 등 따뜻하니 예술이 나오네 : 10여년 전 유망주였던 여류 영화감독이 자취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주인 아주머니께 “남는 밥이 있으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만큼 과거 한국은 예술에 신경을 쓸만한 형편이 못 됐는데 선진국으로 접어들며 감춰졌던 ‘한’이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강남스타일을 히트시킨 싸이도 부잣집 아들이었지요.



인구 노령화가 문화 콘텐츠 사업의 수요를 견인

과거 고성장기에는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에 대해 돈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여유 없이 바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은퇴하는 사람들도 많고, 또 저성장 속에서 사람들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에 대해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태도가 늘었습니다.

또한 은퇴시 소비성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여가시간을 보낼 때 이웃들이 음식을 한가지씩 준비해서 모인 후 그 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 드라마를 VOD로 보는 경우가 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여행도 수월하지 않지요. 여행은 비용 부담도 있고요.


자금 지출이 자산(property)로 남는 것도 매력적인 사업

배달, 자동차 및 부동산 공유 등 이익을 내지 못하는 플랫폼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고객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비용을 지불합니다. 그러나 이런 데이터들이 얼마나 미래 이익을 담보할지 불확실하고, 특히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규제가 커지고 있어 이들은 돈만 쓰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콘텐츠 투자는 미래에 두고 두고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지출이 자산화(capitalized)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어떻게 되었나?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 드라마 콘텐츠는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급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 높은 한류 콘텐츠는 더 유망해 보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영화, 드라마 제작업체들은 기업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딴따라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음원에 있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을 때도 지금과 비슷하게 수익원 확장에 대한 기대를 가졌지만 YG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은 그 기대와 전혀 달랐습니다. SM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YG사태를 보며 한류가 마약과 섹스에 중독됐냐는 비난까지 있었습니다.
l  패권은 플랫폼에… : 지금은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럴 때는 (더 backward에 있는)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협상력을 갖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냐하면 플랫폼들이 경쟁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플랫폼이 고객을 잡고 있는 부분이 더 커 보입니다. 그리고 지적재산권을 끝까지 갖고 있는 쪽도 플랫폼이지요. 따라서 기업지배구조 우려가 있는 한류 콘텐츠 제작업체보다는 디즈니처럼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업체에 대한 투자가 더 안정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김학주

필자 약력
현 KDI 민간 경제자문단 자문위원
현 한동대학교 교수
전 우리자산운용 CIO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한국거래소 상장심의위원
전 공무원연금 자산배분위원

2008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7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매경증권인상 금상 기업분석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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