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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헤서웨이는 최근 아마존을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술주를 싫어했고, IBM을 샀다가 쓴 맛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애플에 이어 아마존까지 사고 있습니다. 가치주의 개념이 바뀌는 것일까요?

워렌버핏이 기술주를 싫어했던 이유

기술주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의도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기술의 진부화가 빨라 갑자기 대체재가 생길 수 있고, 투자부담(operating leverage)이 커 이익의 변동성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치주도 비싸졌다

버핏이 가치주 투자로 명성이 있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는 이익의 안정성이 확보된 주식을 좋아합니다. 그런 주식은 평균 회귀(mean reverting) 경향이 강해 주가가 쌀 때 사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그는 늙은 주식을 좋아합니다. 성장성은 없지만 이익의 변동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시설이나 R&D에 대한 투자(CAPEX)도 마무리되어 잉여자금도 많고, 그래서 주주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돈도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늙은 주식은 싼 편이었습니다. 과거 성장이 두드러질 때 상대적으로 소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제가 저성장으로 돌입하고, 증시에 유동자금이 넘치면서 이런 주식들도 비싸졌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은퇴자들이 이런 주식을 좋아하면서 더 이상 싸지 않습니다. 버핏도 이익의 안정성이 보장되어 있던 크라프트(Kraft) 주식을 비싸게 샀다가 고생했습니다.

워렌버핏이 기술주에 관심을 두는 이유

버핏이 애플을 샀던 이유는 새롭게 생겨나는 소비의 생태계를 사려 했던 것입니다. 이제 아마존까지 사는 이유는 그 생태계에서 차별화하려면 질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워렌버핏은 2년전에 자신이 아마존을 놓쳤다는 것을 반성했습니다. 스스로 어리석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었다, 즉 비싸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마존을 사는 이유는 데이터의 가치가 그의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끝까지 지킨 가치

주가가 싸다는 것이 더 이상 투자자들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특히 구경제가 무너지는 가운데 주가가 추세적으로 떨어지는 (de-rating) 현상이 흔합니다. 그럼에도 버핏이 아직 포기하지 않은 가치는 애플, 아마존 모두 남이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경쟁력을 지녔다는 것, 그리고 신성장 부문에서 경쟁이 마무리됐다는 것(=consolidated)입니다. 미래 이익의 안정성이 보장될수록 가치가 있고, 여기에 비싸게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투자 선호

버핏의 아마존 투자에서 하나 더 읽을 수 있는 시사점은 ‘데이터’를 얻기 위한 투자가 비용으로 쉽게 휘발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이익을 제공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capitalized asset). 이런 매력을 버핏은 인정했습니다. 반면 구경제의 설비는 한번 투자 지출하면 시간과 함께 소멸되지요.

그런 측면에서 콘텐츠의 가치도 부각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게임,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가 한번 유행이 끝나면 가치가 사라졌는데,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두고두고 사용될 수 있습니다.

©CNBC


테슬라가 다른 길을 고집하는 이유: 
차별화 & 미래 자산 확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워렌버핏과 반대편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공통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 흔히 사용됩니다.

1)Lidar :빛의 파장을 쏴서 돌아오는 시간을 통해 주변 사물의 형태와 거리를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많은 센서를 써야 하므로 비쌉니다. 자율주행차가 충분히 보급되어 규모의 경제를 얻을 때까지의 시간을 감안할 때 요원해 보입니다.

2)High Definition MAP :주변 환경을 지도로 파악해서 필요한 센서를 줄여 보겠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지도에 오류가 생기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집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지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기존엔 이런 더듬이 위주의 센서를 사용하는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전방을 주시합니다. 눈, 비, 안개 등 시야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는 레이더(radar)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인공지능 (CNN등 deep learning) 기술을 활용하여 사물을 인식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직접 인간의 눈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눈을 대체할 수 있다면 엄청난 가치

사람의 몸이 1000냥이면 눈은 900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로봇이 사람을 따라 갈 수 없는 부분은 ‘눈’의 기능일 것입니다. 주위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지요. 만일 엘론 머스크가 눈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면 그 적용처가 무수히 많을 것이며, 엄청난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성이 테슬라 주가가 비싼 이유입니다.

Tesla의 5Y Chart ©Yahoo Finance


워렌버핏과 엘론 머스크의 공통점

둘 다 ‘확실한 차별성’을 지향합니다. 새롭게 열리는 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성
–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공헌할 수 있는 가치 
신경제가 열리는 지금, 우리가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참고해야 할 철학입니다.

©TIME

김학주
필자 약력
현 KDI 민간 경제자문단 자문위원
현 한동대학교 교수
전 우리자산운용 CIO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한국거래소 상장심의위원
전 공무원연금 자산배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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