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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의 도시화로 인해 생활환경이 청결해지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덜 전염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인구가 늙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의 변종이 누적되는 부분은 부담스럽습니다.

지금은 걱정스러운 후자가 지배적입니다. 슈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등장이 의약산업 및 증시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 줄까요?




1. 
체내 Drug delivery의 중요성 재확인

우한 폐렴 소개

2003년초 8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Sars나 2015년 한국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메르스 역시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노인들은 감기로도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입니다.

l  동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 : 기본적으로 동물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습니다. (기생하여 서식하는) 숙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구가 노령화되어 면역력이 약해지자 동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우한 폐렴도 박쥐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에 전염되어 돌다가 돌연변이를 만들어 그 동물과 접촉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들어 올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호흡기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게 확산됩니다.

l  경제에 타격 : 중국에서 발생한 Sars는 주로 홍콩에만 영향을 줬습니다 (50조원 output 차질에 그침). 그러나 우한 폐렴은 중국애서 태국, 대만, 일본, 한국을 건너 미국까지 넘어갔습니다. 특히 구정을 앞두고 있어 아시아의 이동인구가 많을 것인 바, 전염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최근 중국의 레져, 관광, 항공 주가가 급락했었습니다.



바이러스가 많은 종류로 누적되는 문제

바이러스는 많은 변이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신종 바이러스가 많아지다 보니 백신 또한 종류가 늘어납니다. (백신 하나당 억제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범위도 늘어나지만) 모든 백신을 다 맞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예방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l  백신에서 치료제로 관심 이동 : 바이러스에는 변이를 자주 일으키는 RNA virus와 그렇지 않은 DNA virus로 구분합니다.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RNA virus의 대표적인 예로 매년 새롭게 접종해야 하는 이유는 계속 변종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이 이런 RNA virus입니다. 에이즈의 HIV, C형 간염 바이러스도 RNA virus에 속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치료제는 없습니다. 반면 DNA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예는 B형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변이가 거의 없어 평생 한번만 접종하면 재감염의 우려가 낮습니다.

결국 RNA virus는 변이가 다양해서 개발이 쉽지 않고, (많은 돈을 투입해서 개발해도) 다른 바이러스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어 경제성이 떨어지겠군요. 그래도 수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미리 대비하는 것보다 실제 어떤 바이러스가 도래했을 때 그것을 치료하는 편이 더 수월해지는 추세입니다.



여기서도 Drug Delivery 기술이 중요

항암제를 말씀 드리면서 약을 환부로 전달하는 기능이 중요함을 강조해 드렸습니다. 아무리 기능이 강한 약물이라도 환부를 못 찾거나 환부 안으로 침투를 못하면 효능이 없지요. 항 바이러스 치료제도 비슷한데요. 약물이 바이러스를 선택적으로 표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l  항 바이러스 치료제 기능 : 사람의 체내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신호가 DNA에서 RNA로 전사(transcript)되고, 다시 RNA에서 번역(translate)되는대로 단백질이 만들어 집니다. RNA virus의 경우 자신의 RNA를 사람의 DNA에 붙여 (체내 단백질 생성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를 복제하도록 합니다. 치료제는 이 과정을 막아버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인간의 체내 물질 만드는 과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면 사람이 살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침투한 세포를 선별해서 차단해야 합니다.

–  바이러스 vs 세균 (=박테리아) : 바이러스는 인체를 숙주로 삼기 때문에 (= 사람 몸에 기생하므로) 앞 서 언급한대로 그 기능을 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박테리아는 인체와 상관없이 스스로 존재하기 때문에 강력한 항생제를 써서 박멸해도 인체에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세균성 감염은 치료제 (항생제) 중심으로 해법을 찾았고,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치료제의 부작용 때문에 예방을 위한 백신 위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신종 바이러스 종류가 너무 많아져 예방이 어려워지자 2000년대 이후로 바이러스의 경우도 치료제 개발 쪽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슈퍼 박테리아도 속수무책 – 以夷制夷

세균도 항생제를 피해 빠르게 변종을 만듭니다. 그 속도가 인간이 새로운 항생제를 만들어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미 항생제 개발 업체들은 두 손을 든 상태입니다. 따라서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거나 면역력을 키우는 근본적인 방법에 의존하게 됩니다.

l  以夷制夷가 새로운 해법으로… : 박테리아는 다른 세균을 죽이는 항균성 단백질 (Bacteriocin)을 분비합니다. 그 역학 관계를 이용하여 문제가 되는 세균을 제거하는 방법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즉 미생물(microbiome)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합니다.

2.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증시 충격 가능성

음식료 가격 상승이 인플레를 만들까?

인플레가 증시의 저승사자라는 것은 모두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경우 정부는 증시에서 돈을 빼 내야 하니까요. 다행스럽게 그 동안 (비용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잠잠했습니다.

그 배경은 1) 저성장으로 인한 원자재 수요의 둔화, 2) 생산요소를 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입니다. 자동차의 연비 개선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도이치은행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세계 GDP에서 석유의 설명력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협상력을 (점점 세련되어 지고 있는) 로보틱스에 잃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료의 경우 수요가 경기에 의해 영향 받지 않고 일정하며, 생산기술도 (자연에 의존하는 부분이 커) 다른 원자재에 비해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슈퍼 바이러스로 인해 가축이 폐사될 경우 음식료 부족에 의한 심각한 가격 유발 인플레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l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신흥국 인플레 : Capital Economics에 따르면 62개 신흥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전년비 4.6% 상승했습니다. 이는 9월 3.4%보다 급등한 수치입니다. 주된 이유는 중국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육류비용 상승입니다. 중국은 이 사태로 1억마리의 돼지를 폐사시켰고, 이로 인해 작년 1월 – 11월 중국의 육류수입은 63% 증가했습니다.

– 인도의 홍수, 호주의 산불도 인플레에 영향 :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불의 빈도도 높아집니다. 그 결과 가축이 타 죽거나, 먹이가 고갈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경작지가 바뀝니다. 그런데 경작지를 옮기기는 어렵지요. 비가 오는 패턴도 매우 불규칙해졌습니다.

참을 수 없는 화폐의 가벼움

앞서 언급한 인플레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쇼크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쇼크로 인해 인플레가 증폭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그 충격으로 인해 (순간적으로라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l  반복되는 양적완화를 투자자들은 언제까지 참을까? : 리만사태 이후 시중에 돈은 엄청나게 풀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제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급기야 또 다시 돈의 공급량을 늘린다면 시장은 화폐의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 만큼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이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부실까지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가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및 기상이변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음식료 가격이 상승했을 때 더욱 강한 인플레를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재산의 일부는 실물자산으로 채워야 : 인플레가 발생하여 금융자산 가격 거품이 깨지고 실물자산으로의 쏠림이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도 수요가 안정적인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hyper inflation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달러가치가
신흥국 화폐보다 오를 수 있는 이유

음식료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유발 인플레 압력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훨씬 크게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신흥국의 엥겔계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제조업 비중도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플레 부담 때문에 신흥국 정부는 경제가 어려울 때 (미국처럼) 금리를 낮추며 돈을 푸는 부양책을 쓰기도 힘듭니다.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속도보다 신흥국이 인플레 압력에 노출되는 속도가 더 빨라 보입니다. 물론 미-중 갈등으로 인해 폭락했던 위안화 가치가 회복되는 부분은 있지만 말입니다.



이 글에 도움을 주신 분
한동대학교 곽진환 교수님
범부처 신약사업단 김태억 박사님
Holzapfel Effective Microbes 지요셉 대표님




김학주

필자 약력
현 KDI 민간 경제자문단 자문위원
현 한동대학교 교수
전 우리자산운용 CIO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한국거래소 상장심의위원
전 공무원연금 자산배분위원

2008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7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아시아머니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2006 매경증권인상 금상 기업분석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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