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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유가 폭등이라는 잡음을 만들기 싫어 일시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유예했습니다. 그러나 180일 후에 그 유예는 철폐될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가 생기며 올 들어 유가는 계속 반등했습니다.

미국이 유가 하락을 참지 못하는 이유

북미 셰일(shale) 광산들이 막대한 투자 자금을 영업 현금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유가(WTI)가 배럴당 73달러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 동안은 이 수준을 하회한 기간이 대부분이었으므로 셰일 광산 관련 기업들의 빚이 늘었고, 부실기업으로의 전락이 우려됐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여 광산의 매장 자원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추가적인 도산 가능성이 생깁니다.

셰일 가스의 생산, 운반, Ethane Cracking 관련 일자리가 2-3백만 개 생성되었었는데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시간당 임금도 31달러로 평균 23달러를 크게 상회합니다. 양질의 일자리입니다. 즉, 유가가 급락하면 미국 고용에도 차질이 생깁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 에너지 관련 부실기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었습니다. 이것이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중국으로의 패권 이동에 민감한 미국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며 중동에서의 패권을 더 확실하게 하려는 의도를 보입니다. 석유가 달러로만 거래되는데 만일 중동 국가가 석유를 달러 이외에 위안화로도 거래할 수 있게 허락하면 미국 패권은 빠르게 중국으로 넘어갑니다. 모든 나라의 외화보유고에 달러가 줄고 위안화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미국이 북한엔 상대적으로 관대한 반면 이란에겐 엄격한 이유입니다.

한편 이란이 석유 생산을 감소한 만큼 우방인 사우디가 생산을 증가하여 부를 확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미국의 의도도 읽을 수 있습니다.
 

유가가 폭등세를 보이며 증시를 흔들 수 있을까?

유가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할 수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단기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는 통제 불가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여 군사적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 이란의 군사력이 미국을 감당할 수 없고 미국이 침공할 빌미만 제공함을 이란도 그동안의 제재를 통해 학습하였습니다.

석유 수요 측면

내년부터는 파리기후협약 발효를 기점으로 에너지의 패권이 석유에서 전기로 본격 이동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가가 부담스럽게 높으면 그 이동 속도만 촉진한다는 것을 OPEC도 알고 있습니다

석유 공급 측면

미국 서부 퍼미안 분지에 Drilling은 했지만 아직 완공이 안된(DUC) 셰일 광산이 2017년 중반 이후 급증했습니다. 공사를 도중에 그만둘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완성을 할 것이고, 그만큼 향후 Shale Oil의 공급량이 증가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셰일 가스의 보급을 제한했던 것이 운송 파이프 인프라인데 점차 확충되며 가스의 생산량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drilled but uncompleted wells(DUCs) 의 증가. Source: EIA, ING Research

단, 미국정부가 달러를 무분별하게 발행해도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는 오히려 절상되고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를 헐값에 판다는 불만이 고조되면 미국에 대한 반발심으로 OPEC 결속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일 유가가 100달러를 오랜 기간 상회하며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을 만들 경우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그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김학주
필자 약력
현 KDI 민간 경제자문단 자문위원
현 한동대학교 교수
전 우리자산운용 CIO
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전 한국거래소 상장심의위원
전 공무원연금 자산배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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